2025년 들어 주식 시장에서 다시금 테슬라(Tesl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기차 선두주자, 인공지능 기업, 에너지 기업, 그리고 우주 인터넷 기업까지. 테슬라라는 이름은 더 이상 단일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CEO 캐시 우드(Kathie Wood)가 테슬라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2,6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 놀라운 점은, 일론 머스크가 이 주장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수치는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 배경과 의미를 짚어본다.

캐시 우드의 ‘2,600달러’ 예측, 무엇을 근거로 했나?
캐시 우드는 원래 테슬라의 가장 대표적인 강세론자 중 한 명이다. 그녀의 투자 철학은 미래 기술, 특히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기차, 에너지 전환에 집중되어 있으며, 테슬라는 그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리서치 자료에서 테슬라의 향후 성장 동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의 상용화
- 로보택시(Robotaxi) 시장의 선점
- **에너지 저장사업(Megapack 및 Powerwall)**의 확대
- AI 인프라와 Dojo 슈퍼컴퓨터의 외부 서비스화
- 생산단가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이러한 성장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2030년까지 테슬라의 매출과 수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스케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 캐시 우드의 주장이다. 현재 기준으로 250~300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테슬라 주가가 10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반응, 단순한 마케팅일까?
일론 머스크는 평소에도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그는 캐시 우드의 보고서를 직접 언급하며 “2,600달러는 무리한 수치가 아니다. 오히려 보수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로보택시 플랫폼의 마진 구조는 지금의 자동차 판매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가질 수 있음
- Dojo AI 인프라는 오픈AI나 엔비디아에 필적하는 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음
- 메가팩(Megapack) 수주 급증과 수익성 개선은 테슬라를 ‘에너지 기업’으로도 자리매김시킴
결국 머스크는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종합 기술 플랫폼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프레임에서 주가 2,600달러는 “실현 가능한 미래”라는 것이다.
시장의 반응: 현실과 기대 사이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현재 테슬라의 매출 대부분은 자동차 판매에 의존하고 있으며, 로보택시나 완전 자율주행은 아직 법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한, Dojo 슈퍼컴퓨터의 상업화 가능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가능성’을 미리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2026년 내 상용화하고, 메가팩 매출이 10배 이상 확대되며, AI 인프라에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확보한다면, 2,600달러는 허황된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
테슬라 2,600달러, 현실이 된다면?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테슬라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 전기차 기업 → 단순 판매 위주의 수익
-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 로보택시 수익 (높은 마진)
- 에너지 기업 → 메가팩/파워월 수익 + 에너지 거래 플랫폼
- AI 기업 → 슈퍼컴퓨팅 및 AGI 활용 인프라 제공
- 우주 인터넷 기업 → 스타링크 통신망을 통한 전 세계 연결
이러한 종합적인 포지션을 가진 기업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 즉, 테슬라는 시가총액 10조 달러를 넘는 ‘지구 상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존재한다.
결론: 2,600달러는 숫자가 아니라 방향성
결국 캐시 우드의 ‘2,600달러’ 발언과 일론 머스크의 동의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서, 테슬라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철학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단순히 차량을 많이 파는 회사가 아니라, 인간의 이동, 에너지 소비, 정보 처리 방식까지 통합하려는 기술 생태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숫자는 우리가 지금 당장 믿을 수 있는 목표치라기보다, 테슬라가 향하는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나침반과도 같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 오를까’가 아니라, ‘어떤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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